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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런 날이 있더라
뜨거운 치킨이 땡기는 날
어느날 아버지가 시장모퉁이의 어느 통닭집(연동통닭집이였다)에서 통닭을 사 오시던 날
절임무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지 않았다
작은 비닐에 담겨져있고 리본없이 그냥 묶여있었다
집에서 국그릇에 그 절임무를 담고
쟁반에 통닭을 펼쳐놓는다
아버지가 소주를 맥주를 그때 같이 드셨는지 기억이 없다 아니 함께 먹었었는지 기억이 없다
무튼, 그런 날이였다
어쩌다 손꼽는 날, 통닭을 먹던 날
삼남매들은 참 잘 먹었다 한마리가 부족하다 느낄 정도니
그때 어머닌 무얼하고 계셨더라...
시장에서 장사를 마치고 오셔서 줌치에서 꾸깃꾸깃한 지폐들을 펴고 세고 있었으리라...
치킨을 생각하면 통닭이 떠오르고 그렇게 생각의 연장이 퍼져서 오늘 난 지금 KFC에서 내 치킨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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