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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맛집 탐방] 스시화 (구. 화참치) 대전 유성구 신성동

by 겨울잠결심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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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스시(구. 화참치) 대전 유성구 신성로84번길 13

리뷰 : Hee's Daily (http://blog.naver.com/magicalmz/221702324290)

가게의 간판, 메뉴판은 위의 리뷰에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블로거님이 각 메뉴별로 리뷰를 잘 적어놓으셨으니 참고하시면 될 꺼에요. 본 게시물에서는 화스시의 메뉴별 리뷰보단 '참치'와 '스시'에 대한 제 경험들과 생각들이 있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행여 자신과 맞지 않는 내용들은 다양성의 확장이라는 시각에서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참치를 처음 맛 본 것은 28살에 대전을 올라오고도 2년이 더 지난 시점이였다. 당시 전민동에서 살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석사논문을 통과한 2005년도 12월 이후, 2006년도 1월말부터 성당에서 청년회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정이 생겨서 고향 부산에 내려갔다가 2006년도 11월엔가 다시 올라오게 되었다. 당시 성당 청년회에서 2007년도 회장직을 맡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성당에 있는 청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분들을 만나고, 알고 지내게 되었다. 성당 청년회 외에 다른 단체에도 가입했는데, 그 중 하나가 '조기축구회'였다. '전민동성당 조기축구회'. 매주 일요일 오전 7시-아니다. 아침 7시다. 겨울에도 7시, 여름에도 7시, 그래서 한겨울에 그 시간에 나오는 사람은 나 뿐이였다.(나중에 축구회에서 총무직을 맡게 됨)-에 나와서 가벼운 달리기,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나눠서 경기를 하곤 했다. 그 조기축구회에 회원 형님들 중에 전민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시는 싸장님이 계셨었다. 축구회 회원형님들 중엔 그 참치집을 선술집 가듯 가볍게 가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 형님들과 함께 그 곳을 가게 되고, 알게 되고, 그러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참치를. 당시의 인적 네트워크는 직장에선 사장님과 연구직원 한명과 회계직원 한명 뿐이였고, 이 멤버들과는 근무시간과 그 중에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정도로 밖에 함께 하는 시간이 없었고, 성당 청년들을 비롯한 신자들 뿐이였다. 혼자 가서도 참치형님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메뉴로-지금 화스시에서 먹는 건 그 때 당시보다 2배의 가격대이다- 참치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찌에 앉아서 한점씩 먹으니, 참치 부위에 대한 이야기, 나오는 요리메뉴들에 대한 이야기, 축구 이야기 등등을 나누고 먹을 수 있어서 자연스레 나는 참치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이 쌓여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참치형님의 영업 종료에 의해 축구회 멤버들은 대전 곳곳에서 각자 참치집을 찾아들게 된다. 그래서 가 본 곳이 탄방동에 '독도참치', 둔산동에 '참치집1', 대흥동에 '참치집2' 등등 이 곳들은 모두 영업 종료되어 있다. 2008년도에 전민동에서 신성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그 사이에 직장도 옮겼다.- 예전 기억에 신성동에서도 참치집을 찾아보게 되었고, 'OK참치'라는 곳을 방문하게 된다. 물론 이 곳도 현재는 영업이 종료되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화참치'가 생기기 전에는-생기고 난 다음에도 한 동안-신성동 일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참치집이였다. 사장님께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도 하시는 분이였다고 연구단지 소식지에 실리기도 했다. 처음 가 본 곳이지만, 언제나처럼 자연스럽게 다찌에 앉고 전부터 먹던 것보다 한 단계 높은 가격대의-그게 참다랑어가 있는 메뉴였다.-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실망스러웠다. 기본찬은 그냥그냥했다. 여느 횟집이나 참치집에서 나오는 찬들이였다. 문제는 참치회였다. 물론 참치형님이 적당히 좋은 부위를 주셨던 것도 있지만, 그게 한두번이지 일주일이 멀다하고 방문하는 동생에게 타산에 맞지 않은 레벨의 참치를 줬을리는 없었을 것이다. 주로 그냘 영업을 마칠 즈음에 방문했었기 때문에, 해동되어 있는 것들 중에 적당히 맞춰줬을 것이다. 그 말은 당시의 그 가격대와 나오는 참치회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OK참치'의 첫 방문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나중에 두번째 방문 때는 실장님이 이실직고를 해주셨다. 본인은 고용된 상태라 가격에 맞게 정말 적당히 제공될 수 밖에 없다고, 행여 좋은 부위가 나오고 그걸 사장님, 사모님이-가게에서 실장님 빼고는 모두 가족이였던 듯 하다.-보시곤 눈치를 준다는 것이다. 두번의 방문을 끝으로 그곳을 가진 않았고, 당시의 그 실장님은 신성동에 있는 '하루에'라는 초밥집을 운영하고 계신다.-이곳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화참치는 그러던 중에 예전 위치-지금은 그곳에 세탁방이 들어서 있다.-에 개업을 하고, 개업을 축하하는 개업화환의 꽃이 떨어지기 전에 직장의 형님들과 방문을 했었다. 첫 방문의 평은...놀라웠다. 다시 오고 싶었다. 이제 혼자 참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구나. 라는 것이였다. 이 곳은 무한리필을 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무한리필을 하지 않더라도 보통은 추가 회를 제공한다.-다른 가게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격대는 끝에서 두번째 35,000원, 나오는 기본찬부터가 다른 곳과 달랐다. 여느 찬들이 나오질 않는데, 그 중 몇가지가 계란찜, 콘치즈, 꽁치이다. 화스시로 위치와 상호명을 바꾼 뒤에도 여전히 이 찬들은 없다. 찬의 갯수는 적으나 결고 퀄리티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참치회를 먹고,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정말 배가 부르다. 우린 한 상 가득 찬들이 있어야 배가 부를 것 같지만, 모든 찬들을 다 먹지도 않으면서 그런 찬들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참치에서도 모든 메뉴가 다 나오면, 한 상 가득이다. 각각 다른 접시들에-여기 접시들은 무겁고, 크고, 무엇보다 이쁘다.-담겨져서 상을 가득 채우니 말이다.

 

 

첫 번째 회를 먹고, 추가를 요청했다. 그런데, 추가로 나온 회가 오히려 더 좋은 품질의 참치회였다.-내 기억엔 그렇다. 그 경험이 너무나 강렬해서 아직까지도 그렇게 인지하고 있으니 말이다.-그 뒤로 신성동에 거주하는 동안, 많게는 일주일에 세번을 홀로 방문한 적도 있었다. 신성동에 살면서는 도룡동성당을 다녔는데, 청년회 동생들과 오기도 하고, 교사회 선생님과 신부님을 모시고, 회식을 하기도 했다. 어머님들의 입맛에도 맞았고, 중년의 아저씨들의 입맛에도 적당했다. 혼자 다찌에 앉아서 먹고, 마시면서 당연히 실장님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 곳은 사장님과 실장님의 포션이 각각 나눠있는 것이였다. 영업에 있어서는 사장님, 요리에 있어서는 실장님이 맡고 있었고, 두분의 각각이 가진 기능적인(?) 케미는 아주 좋았다. 가끔 의견이 맞질 않아서 분위기가 냉랭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나와 있을 때만 그게 드러난다.-내가 그걸 잘 눈치채서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포션과 투자지분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다찌에 앉은 나에게 좋은 회를 준다고 해서 사장님이 눈치를 주질 않는다. 하지만, 초반부터 두 분 다와 친해져서 오히려 사장님이 실장님께 나를 챙겨라고 하실 정도이다. 그러지 않아도, 실장님이 알아서 챙겨주시기도 한다.

 

 

화스시 실장님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대단하다. 아주 대단하고,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실력도 좋고, 평가에 대해서는 인정도 빠르다. 가령, 초밥의 초대리에서, 내가 맛 보고, 초대리 때문에 밥이 너무 질다든지, 밥 상태가 별로라든지, 그 맛이나 향이라든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든, 개인적인 취향의 것이든 잘 받아주고, 실장님의 실수로 인한 것이나 주방에서의 준비부족으로 인한 것들에 대한 것은 바로바로 인정을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은 이곳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식이 아닌, 스페셜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다른 분들에게도 제공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특히, 우동같은 경우엔 그렇다. 계란반숙을 얹어줘서, 노른자를 터뜨린 후, 비벼서 먹으면 일본에서 공수해 온 쫄깃한 우동면발과 노른자의 고소함, 추가된 양념들이 입에서 뒤섞여서 파티를 벌인다. 떠먹는 초밥 또한 그렇다.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눈엔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초밥은 일본의 여느 초밥집보다 낫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그렇다. 밥의 양도, 밥알의 상태도, 초대리의 풍미도, 무엇보다 회와 밥과 함께 입안에 넣어서 오물오물 거리면, 입안에서 터져나간다. 감탄스럽고, 그래서 다른 곳에서 초밥을 먹으면 뭔가 불만스럽다.-물론, 워낙 초밥을 좋아해서 단지 초밥을 먹기 위한 방법으로 홈플러스에서 싼 가격의 초밥을 다량으로 구매해서 먹기도 한다.-행여, 가끔 다른 맛이 느껴지면, 물어본다. 그러면, 실장님이 설명해주시거나, 이실직고를 하기도 한다. 이런 점이 단골로서, 개업공신으로서 참 좋은 부분이다. 

 

 

처음의 사진을 다시 사용했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한 날에 내가 먹은 것들이다. 아마도 모든 것이 담기진 않았을 것이다.

이전 위치에서 지금 위치해 있는 '화스시'는 테이블수도 많아졌고, 다찌에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많아졌다. 이곳에서는 점심 때, 생대구탕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그때 제공되는 김치 4종을 맛보고 나면, 아마도 점심-저녁으로 방문할 지도 모른다. 어른분들을 모시고 오기에도 부담이나 어려움이 없고, 젊은 또래들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회를, 일식을, 참치를, 초밥을 좋아한다는 전제 하에...

지금은 사는 곳이 세종이라-직장은 여전히 대전-예전처럼 매일같이(?)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는 방문이 잦아졌다. 아무래도 요즘 개인적인 생각이 많아진 상태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그냥 여기 가면, 편안하더라. 맛난 거 먹으면서 위안받기도 하고 그런다.'란 말을 동생들에게 곧잘 한다. 그래서 아마도 내일 이곳을 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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